인수합병
ABB, 중국이 SoftBank의 중국 내 ABB Robotics 인수를 금지했다고 밝혀

ABB는 2026년 11월 5일, SoftBank로부터 중국 당국이 중국 내 ABB Robotics 사업 인수를 금지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53억 7,500만 달러로 평가된 이번 매각 계획에 규제상 장애물이 생겼다.
이번 결정은 중국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업무 메커니즘 사무국이 내렸다. SoftBank는 거래에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는 절차를 맡고 있으며, 통상적인 거래 종결 조건과 함께 아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금지 조치는 중국 내 사업에 적용된다. ABB와 SoftBank는 긴밀히 소통하며 거래를 건설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매각 계획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특정 관할권에서 소유권을 제한받게 됐다.
매각으로 ABB의 기존 분사 계획 대체
계약은 2025년 10월 8일 체결됐다. 당시 ABB는 Robotics를 별도 상장사로 분사하려던 기존 계획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당초 거래 종결 시점은 2026년 중·후반으로 예상됐다.
ABB 회장 Peter Voser는 이사회가 SoftBank의 제안을 분사 계획과 비교해 검토했으며, 매각이 주주들에게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BB는 자본 배분 원칙에 따라 매각 대금을 활용하는 한편, 전기화와 자동화 분야의 장기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분리의 근거로는 Robotics와 ABB의 나머지 사업 간 사업적·기술적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수요 및 시장 특성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들었다.
계약 체결 당시 ABB는 거래 종결 시 영업 외 세전 장부상 이익이 약 24억 달러 발생하고, 거래 비용을 차감한 현금 유입액은 약 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분리로 인해 2025년 4분기 ABB의 보고 구조도 바뀌었다. Robotics는 중단 영업으로 재분류됐고, Machine Automation은 Process Automation에 편입됐다.
Robotics 사업 규모와 SoftBank의 피지컬 AI 계획
ABB Robotics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제조·판매한다. 계약 당시 ABB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사업의 직원 수는 약 7,000명이었으며, 2024년 매출은 23억 달러로 ABB 그룹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했다.
SoftBank의 인수 발표는 AI 반도체, AI 로봇,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를 아우르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인수를 제시했으며, 인공 초지능을 실현하겠다는 사명도 내세웠다. SoftBank의 회장 겸 CEO인 Masayoshi Son은 로보틱스 분야의 포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SoftBank의 다음 개척지는 피지컬 AI입니다.”
SoftBank는 ABB의 플랫폼과 전문성, 기존 현지 사업 기반을 SoftBank Robotics Group, Berkshire Grey, AutoStore, Agile Robots, Skild AI 등의 기술 기반 및 기타 투자 자산과 결합해 AI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ABB의 광범위한 영업 채널과 고객 관계가 더해져 계획된 결합에 이미 자리 잡은 상업적 기반을 제공했다.
합의된 구조에 따라 ABB는 해당 사업을 신설 지주회사로 분리하고, SoftBank의 자회사가 그 지분 전부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거래 종결 후 지주회사는 SoftBank의 자회사가 되어, 분리된 사업 전체의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규제 결정과 거래 구조 사이에는 불일치가 있다. 금지 조치는 중국 내 사업에 적용되지만, 계약은 SoftBank가 지주회사의 지분 전부를 인수하도록 규정한다. 양사의 대응에 따라 ABB가 계획한 분리를 완료할 수 있을지, 또 SoftBank가 ABB Robotics를 자사의 피지컬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산업 기반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