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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안트로픽에 AI 컴퓨팅 자원 임대 논의

메타가 앤트로픽에 인공지능 연산 용량을 임대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메타가 구축해 온 데이터센터를 처음으로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AMZN ), 마이크로소프트 (MSFT ), 구글과 직접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논의를 처음 보도하면서 사안을 아는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잠재적인 계약 규모가 2년간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논의는 아직 계약 체결과는 거리가 멀다. 두 회사 모두 논평을 거부했고, 협상은 매우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보도된 금액이 추정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앤트로픽은 2026년 6월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메타에 매달 비용을 지급하고 중도 해지할 수 있는 조건을 원하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 (SPCX )와 맺은 연산 자원 계약에도 같은 중도 해지 조항을 넣었다.
설비투자 부담을 상품으로 전환하기
메타는 다른 기업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왔고, 투자자들은 그 비용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적 지출이 1,250억~1,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AI 인프라에 투입되며, 전년 지출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전망 범위를 상향하면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연산 용량은 모두 메타 자체 모델과 앱에 쓰였다. 일부를 앤트로픽에 임대하면 투자비를 일부 회수하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처럼 연산 자원을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수요도 단순한 가정이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6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매주 외부의 여러 회사가 찾아와 우리가 구매한 가격에 일정 프리미엄을 더해 살 수 있는 연산 자원이 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그 연산 자원을 사용할 곳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과도하게 구축했다고 느끼는 시점이 온다면, 그것도 가능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의는 월가가 늘어나는 부채로 AI 인프라 확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시장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메타가 인프라 투자 수익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높인다.
계약의 경제적 구조
앤트로픽의 논리는 더 간단하다. 필요한 만큼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간 100억 달러의 계약은 월 약 4억 1,5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 슈퍼컴퓨터 사용료로 지급하기로 한 월 약 12억 5,00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스페이스X 계약은 3년간 약 450억 달러 규모로 보도됐다.
칩 확보는 앤트로픽의 성장을 제한하는 핵심 요인이다. 회사는 Fable을 비롯한 가장 강력한 모델의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이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산 자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2026년 10월 기업공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용량 확보가 우선 과제가 됐다. 경쟁 연구소에서 자원을 빌리려는 움직임은 연산 자원이 소수의 지배적인 공급업체에 집중된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확보에 나서는지를 보여준다.
앤트로픽이 실제로 사용하게 될 칩은 무엇인가
보도와 양사는 앤트로픽이 어떤 하드웨어를 사용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중요한 문제다. 메타의 설비는 엔비디아 GPU, 비중이 늘고 있는 AMD 가속기, 브로드컴 (AVGO )과 공동 개발한 자체 맞춤형 반도체로 구성돼 있다. 자체 반도체 설비 규모는 1기가와트를 넘는다. 저커버그는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연산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내부 “Meta Compute” 사업으로 이들을 묶었다. 앤트로픽의 소프트웨어는 이미 엔비디아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므로 메타의 엔비디아 (NVDA ) 기반 용량을 원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메타 자체 칩에 맞춰 작업을 다시 설계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메타의 입장은 공급자 쪽에만 있지 않다. 연산 용량 판매를 검토하면서도 다른 업체의 연산 자원을 임대하기 위한 다년간 클라우드 계약을 직접 체결하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 계약상 지출 약정액이 1,070억 달러 증가한 배경의 일부다. 앤트로픽과의 논의가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이후 메타가 더 많은 고객에게 데이터센터를 개방하는지를 보면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와 경쟁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과도하게 구축했을 수 있는 용량을 소화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