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AI 기반 보험의 시험장으로 빠르게 부상하는 캡티브

요즘 캡티브 보험을 둘러싸고 가장 자주 나오는 이야기는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시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보험 중개사이자 캡티브 관리자 업체인 Marsh는 데이터센터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자체 보험사를 설립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신용평가사 S&P Global Ratings는 Meta의 한 시설이 완전한 보험 가입이 가능한 한계를 넘어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Captive Review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캡티브는 6,000개가 넘고 보험료 수입은 약 2,4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2년 전보다 거의 5분의 1 증가한 수치다.
캡티브는 대개 단일 고객사(모기업)를 두고, 취급하는 보험 범위가 좁으며, 소매 유통망이 없는 보험회사다. 그래도 보험 인수, 계리적 책임준비금 산정, 법정 회계, 감사, 법률 검토, 규제기관 제출 서류 업무는 필요하다. 하지만 수십 년 된 메인프레임 시스템도, 누구도 건드리려 하지 않는 보험금 청구 플랫폼도, 기존 관행에 익숙한 보험 인수 담당자 수천 명도 없다. 따라서 소프트웨어가 보험 업무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에는 보험업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기업과 기업의 캡티브를 위한 AI 계리사를 개발하는 Huscarl의 CEO Alexandre Musy는 이로 인한 함의를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캡티브는 규모가 작고 단순화된 보험회사”라며 “AI 기반 캡티브가 실제 운영되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AI 기반 보험회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Musy와 CTO Paulien Jeunesse는 앞서 Descartes Underwriting에서 기업용 세계 최초의 매개변수형 사이버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고 Huscarl이 설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Musy는 이 상품을 유럽 전역에서 상업적으로 확장했고, 계리사이자 AI 과학자인 Jeunesse는 그 기반이 되는 모델을 구축했다.
업계는 PDF에 의존한다
8월 Captive.com의 보도에 따르면, 캡티브 업계의 AI 활용은 여전히 문서에서 데이터 추출, 기록 대조, 보험 약관 확인, 보고서 작성, 보험금 청구 관리 지원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단일 작업용 도구가 대부분이다.
위험 이전 플랫폼 RYSKEX의 CEO Marcus Schmalbach는 해당 매체에 걸림돌은 기술이 아니라 운영 모델과 데이터라고 말했다.
캡티브는 정교한 위험 금융 수단이면서도 스프레드시트와 이메일, 사람이 직접 대조한 PDF에 의존해 운영될 수 있다. 모기업, 보험 중개사, 프런팅 보험사, 관리자, 보험금 청구 관리자, 계리사, 재보험사, 감사인이 각기 다른 일정에 서로 다른 형식의 자료를 보내온다. 상업 보험사보다 거래량이 적어 시스템 통합을 추진해야 할 경제적 압박이 거의 없었고, 캡티브마다 구조도 조금씩 달라 표준화가 어려웠다. Schmalbach의 설명에 따르면, 애초에 자동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프로세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작업 방식이 계속 유지됐다.
DICEUS의 CEO Illia Pinchuk은 Captive.com에전하며, 조직 간 업무 인계 과정에 어려움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그는 캡티브 100개와 보험증권 200건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관리 업무를 중앙화하자 갱신을 일괄 처리하고 요청 즉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Musy는 공유 데이터 계층이 계속 도입에 실패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공유 데이터 계층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캡티브에는 계리사, 감사인, 회계사, 변호사, 투자 관리자, 제3자 관리자가 참여하며, “참여자가 많을수록 도입은 더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패의 원인이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급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라며, 그 결과 시장은 다시 “PDF와 Excel 파일”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찰에는 상업적 이해관계도 걸려 있으며, 이는 둘 사이의 경쟁이 아니라 세 진영이 벌이는 각축전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기존 캡티브 관리자에게 데이터 계층을 판매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설립된 또 다른 캡티브 관리자 집단은 데이터 계층을 이미 구축한 상태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Huscarl은 기존 업체를 대체하는 대신 계리 및 데이터 계층을 유통망에 공급하는 세 번째 위치에 있다. 이 회사는 제휴 캡티브 관리자와 보험 중개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위험보유그룹 및 매출 2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의 단일 모기업 캡티브와도 이미 협력하고 있다.
Musy는 “오늘날 어떤 경로가 승리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업계의 혼란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AI가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데이터 워크플로를 연결하는 훌륭한 접착제”라고 주장하며, Huscarl은 “창업 이후 엔지니어링 작업의 50%를 아마도 바로 그 문제를 처리하는 데 썼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제 업계가 어떻게 변화하든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PDF와 스프레드시트를 완전 자동화로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보험 스타트업의 엔지니어링 노력 절반은 다른 사람들이 계속 보내는 문서를 읽는 데 들어갔다.
아직 자동화할 수 없는 부분
판단을 둘러싸고 포부가 갈리는 가운데, 한계에 대한 가장 단호한 설명은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나왔다.
Schmalbach가 Captive.com에 설명한 원칙은 시스템이 권고하고 전문가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책임준비금에 변동이 생겼거나, 보험금 청구가 이례적으로 보이거나, 위험 노출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장 범위에 해당하는지는 여전히 자격을 갖춘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에이전트는 보고 기준을 넘는 보험금 청구를 포착해 통지서를 작성할 수 있지만, 스스로 청구를 거부하거나 준비금을 변경하거나 상당한 금액의 지급을 승인해서는 안 되며, 정해진 승인 통제 절차를 벗어나 자금을 이동할 수 없어야 한다.
모든 조치는 기록되고 검토할 수 있어야 하며, 책임을 지는 담당자의 이름이 명시되어야 한다. AI는 의사결정을 지원해야지, 드러나지 않게 대신 내려서는 안 된다.
Musy의 포부는 그 단계를 넘어선다. 그가 말한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든 의사결정에 보험 인수 심사, 계리, 회계, 법률, 재무적 고려 사항이 수반되므로 AI가 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는 “캡티브의 소유주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도록 이끄는 캡티브 기업의 두뇌”에 가까운 것이다.
Huscarl에 따르면 모든 연구는 자격을 갖춘 인간 계리사가 검토하고 서명하며, 캡티브 소재지 관할권에서는 어차피 서명된 연례 계리 의견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율성은 업무 수행에 있다. 판단과 그에 따르는 전문적 책임은 사람에게 남는다. Schmalbach는 다른 측면에서 같은 검토 과정을 언급하며, 캡티브 데이터를 모회사 운영 정보와 연결하면 연례 계리 검토에서 드러나기 전에 손실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례 검토는 그대로 유지된다. 관건은 누가 그 검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느냐다.
이 틈새시장을 넘어 중요한 이유
자본을 끌어들이는 요인은 바로 경제성이다. AM Best는 미국 캡티브 보험사 약 150곳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며, 보험료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대차대조표에 남기 때문에 이들이 5년간 8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한다. Marsh는 2025년에 새로 설립된 캡티브 보험사가 118곳이라고 집계했다. 전년의 92곳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해 상업 보험료는 약 4% 하락했다.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자가보험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이런 변화가 경성 시장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임을 시사한다.
투자자들도 주목했다. 9월 캡티브 보험 관리자 Luzern Risk는 4,500만 달러를 조달했고, Huscarl은 FRST와 Y Combinator로부터 560만 달러를 조달했다. 한편 한때 Fortune 500 기업만 이용하던 캡티브 보험이 이제는 매출이 1,000만 달러에 불과한 기업에도 제안되고 있다.
Musy가 겨냥하는 곳은 캡티브 보험 관리사가 아니라 상업 보험 시장 그 자체다. 투자 유치 라운드를 발표하면서 그가 밝힌 목표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자가 직접 최고 인수 책임자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다. 즉, “자가 보험이 기본이 되고 상업 보험은 예외가 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캡티브 시장을 크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수천 개의 소규모·간소화된 보험회사가 적은 인력으로 주류 시장이 인수하지 않으려는 위험을 떠안는 이 업계는 금융 분야에서 소프트웨어가 보험 인수 심사와 준비금 설정, 대사, 보고를 수행하도록 허용하기에 가장 문턱이 낮은 곳이다. 그곳에서 살아남는 기술은 결국 보험 계약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기업에도 도입될 것이다. 그런 기업의 계리 부서는 인터넷이 생기기 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해왔다.












